‘좆같은 년, 쳐 웃는 거 봐. 아가리 찢어버리고 싶네.’ 그런 생각을 곱씹고 또 곱씹으며 자꾸만 치켜 올라가는 고개를 땅으로 처박았다. 반성의 의미 같은 건 없었다. 겨우 목덜미가 아프다는 이유로 고개를 들었다가 맞은 편에 앉은 년의 얼굴을 보는 게 싫은 간단한 이유였다. 이미 시야에는 보이지 않지만 고개를 더 숙이게 되는 건 그년의 발끝조차 보고 싶지 ...
난 지독한 현실주의자였다. 좋은 거 아니냐고 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다만 대게의 경우 융통성이 없고 꽉 막한 인간으로 낙인 찍히기 마련이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며 밝은 인생을 보낼 초등학생 때는 왕따를 당했다. 이유라고 한다면 쓸데없이 뛰어다니다가 넘어져서 다친 애한테 위로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게 적당히 뛰었어야지. 복도에서 뛰면 안...
프롤로그 성영은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럴 때마다 빛이 들어왔고 사라졌다. 그 과정을 눈이 아플 때까지 계속했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의식과도 같은 행동이었으며 숨 쉬는 것처럼 본능적이기도 했다. 눈을 감을 때마다 펼쳐지는 새까만 풍경은 현실을 구분 짓는 쉼표였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단편적인 현실은 성영에게 있어서 나름의 휴식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요플레먹자'입니다. 허겁지겁 마감하고 오탈자 검수하고 마지막 수정을 끝낸 후에는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일하던 알바들이 다 그만두고...... 사장님이랑 둘이서 일하는 힘겨운 나날, 은행나무 출판사 공모전이 떴는데 마감이 80일 정도 남은.......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네요! 그렇게 되어 ...
안녕하세요. ‘요플레먹자’입니다. 이렇게 또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일단 모든 독자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이번 작품은 참……. 여러모로 역경과 고난이 많았던 작품이네요. 중간에 글이 안 써져서 휴재도 길었고 개강 후에는 학교, 알바, 잠의 무한 반복이었으니 진짜 시간이 쉽사리 안 나더라구요. 심지어 최근에는 영업...
안녕하세요. 『요플레먹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갑자기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소제목에도 나오듯 출간 공지를 하려 함입니다! 별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출간 계약이 잡혀서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께 좋은 소식 전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여우에 이어서 두 번째 출간 공지네요ㅠㅠ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모두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역시 이런 공지는 두 ...
38화를 끝낸 지금, 안타까움만이 남았다. 아마 소설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다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그런 확신이 있었기에 최대한 노력해봤지만,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것이나, 표현에 대한 것들이 정말 마음에 하나도 들지 않았다. “이게 ‘역량 부족’이란 거구나……. 나 앞으로 이런 거 안 쓸래……. 아직 필력이 부...
따로 시계가 존재하지 않는 방 안에서 유일하게 시간 감각을 알려주는 건 키보드 바로 옆, 마음만 먹으면 바로 손에 쥘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휴대폰이었다. 모든 걸 마무리하고 휴대폰을 봤을 때 화면에 떠 있는 시간은 이미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더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소파에 몸을 맡기고 온몸에 힘을 풀며 힘없는 신음을 내뱉었다. “이게 바로 과제를 ...
분명 교수님이 뭐라고 열심히 떠들고 계셨는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억지로 들으려고 귀를 기울여도 한 귀로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빠져버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었다. 심지어 아침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급하게 집에서 나오는 바람에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덜 말라서 엉망이 된 머리는 후드를 쓰는 거로 감췄고 아직 바뀐 생활패턴에 적응하지 못해 ...
머리를 쥐어 싸매고 몇 시간 째 하얀 백지 위에서 깜빡거리기만 하는 스크롤을 죽일 듯이 노려봤지만, 스크롤은 제자리에서 깜빡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하긴, 애초에 손은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고 있으니 자판에 손을 올려 욕이라도 적지 않는 이상 스크롤이 움직일 리는 없었다. 애초에 이런 부담감 자체가 싫었다. 취미가 일이 되면 어떤 취미든 싫어진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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